지난 3월 10일 밤 8시 부산시 사상구 덕포1동 대로변. 여중생 이모(13)양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(33)가 이날 오후 덕포시장 한 건물 옥상에서 검거된 후인지라 이 일대는 다시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. 사건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넨 건 젊고 건장한 사내였다. “술 한잔 하고 가시렵니까?” 부산에서 ‘뽀뽀로마치’라고 불리는 길거리의 술집 호객꾼들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. 이 일대 ‘뽀뽀로마치’들은 김길태 검거 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기자 호객 활동을 접고 ‘김길태 찾기’에 나섰다고 한다.
서울 강남구 논현동 BK동양성형외과. 코 성형이 한창인 한 수술방에 20여명의 외국인 의사들이 모여있다. 이들은 ‘성형 강국’ 한국의 ‘손맛’을 직접 느끼러 온 중국인 의사. 저마다 비장한 얼굴로 수술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. 수술이 끝난 후 수술방에서 나온 성형외과 의사 창타이핑(常太評·37)씨는 “한국인 의사의 섬세한 손재주에 놀랐다”며 “관심있게 봐둔 의료 기구나 성형 재료는 귀국하면서 사갈 예정”이라고 말했다. 창씨는 “감을 잃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2~3차례 더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해야 할 것 같다”고 말했다. 허난(河南)성